![[강경애] 어둠 표지](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480D220113980.jpg)
책 소개
강경애의 인물들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단편 「어둠」은 주인공 영실이 오빠의 사형 소식을 접하고 절망과 혼란에 사로잡히는 심리 상태를 보여줍니다. 그의 오빠는 일제에 저항하다 체포되어 사형수가 되었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영실은 왜 그래야 했는지 고통스러워합니다. 오빠가 제 한 몸 잘 살자고 한 일이 아니었죠. 나라의 독립운동에 몸을 바친 것인데, 오히려 그의 일가는 처절하게 시대의 희생양이 되어갑니다. 물론 그 아이러니는 시대를 관통하여 현재로까지 이어지는 문제였습니다. 소설의 진행은 조금도 너그럽지 않습니다.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작가의 철필에 마구 끌려가는 기분마저 들지 모릅니다. 작가는 조금도 숨통을 열어놓지 않고 끌고 가다 결말에서 툭 놓습니다. 어쩌면 독자들까지 고약한 현실 속에 내동댕이쳐지는 소설일지도 모릅니다. 강경애의 소설들은 이토록 지독한 리얼리즘이 있을까 싶을 만큼 절망스럽고 아픈 서사를 지닙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그리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근대의 어두운 시간 속에서 살아온 여성들, 서사를 잃고 동원만 되는 존재가 아니라 오롯이 살아 있는 서사를 지닌 존재로서의 여성들, 그들의 이야기는 대중성을 떠나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치는 독자 개개인이 자신 안에서 얼마든지 되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강경애의 문학세계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한 고민일 것입니다.
목차
1. 작가소개 2. 머리글 3.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