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단편 「적빈(赤貧)」은 사람에 따라서는 읽어내기 힘든 소설일 수도 있습니다. 고약한 가난 속에서 사람의 존귀함마저 잃은 채 악착같이 살아내는 한 늙은 여자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재미로 읽는 소설은 분명 아닙니다. 그럼에도 근대라는 시대를 살아갔던 여성작가, 백신애는 이런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를 써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작가는 사실 영천의 한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나, 이런 문제제기를 안고 글을 쓰기까지는 후천적인 삶의 경험이 배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매촌네 늙은이라고 아무렇게나 불리는 한 늙은 여자의 이야기를 사뭇 냉정한 시선으로 써내려갔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그 시대 하층민 여자의 삶에서, 그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을 거란 짐작을 하게 됩니다. 「꺼래이」의 마지막에 주인공 순이에게 들렸던 바람의 소리, 그것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야 듣게 되죠. 작가는 여기서 너무나도 건조하게 풀어나갑니다. 그 귀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목차
1. 작가소개 2. 머리글 3. 적빈(赤貧) 4. 주석 5. 판권
독자 리뷰
늙어서 돈도 없고 믿을 자식도 없으면 살기 고달프고 비참한건 지금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