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단편 「꺼래이」는 작가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열아홉 살의 나이로 시베리아 방랑에 나선 작가는 불행히도 성공적인 방랑을 하지 못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몰래 밀입국하지만 체포되어 감금되었다 추방당하고 말죠. 그때 겪은 경험들이 이 소설에 그대로 녹여졌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당시 땅을 잃은 조선인들이 무상분배를 해준다는 소문에 러시아로 떠납니다. 하지만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파이로 몰려 강제추방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순이 일가는 부친의 유해를 찾으러 나선 길이었으나 역시 체포되어 갖은 수모를 겪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러시아인들이 칭하는 조선인들 ‘꺼래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하층민, 자칭 코뮤니스트라고 밝힌 조선 청년들, 조선인이지만 러시아에 귀화해 전혀 동포애가 없는 이들 등이 서로 만나게 됩니다. 작가는 굳이 ‘꺼래이’라는 민족성 안에 안주하지 않는데, 이념에 상관없이 중국 하층민과의 교류, 꺼래이들과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럼, 살인적인 추위에 맞서 도저히 사람이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시베리아 벌판 한복판, 그 가운데 벌이지는 일들을 그 시절 방랑길에 나선 작가가 되어 읽어보실까요.
목차
1. 작가소개 2. 머리글 3. 꺼래이 4. 주석 5. 판권